1. 애인의 추천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몰랐는데 난 참 적응이 느린 아이... 핸드폰도 산지 몇 달 지났는데 아직도 적응을 못했다. 핸드폰 캘린더,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5월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5월엔 중요한 일이 많은데. 조금 번거롭더라도 다이어리를 봐야지. 그러라고 다이어리가 있는거다. 아무튼 적응 못했으니까 그냥 트위터처럼 남이 몰랐으면 좋겠는 잡소리를 잔뜩 늘어놓아야지. 웹상에서 나는 아주 지나친 수다쟁이다.

2. 나는 일기장에 일기를 쓰고, 그걸 블로그에 옮기는 형식으로 일기를 써왔다. 사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예정이지만, 소설을 쓰러 카페에 왔는데 자꾸 소설을 쓰기 싫고 딴짓을 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켠 것이다. 아무렇게나 말을 쏟아내고 있다. 나중에 보면 또 후회하겠지.

3. 어제는 4월 16일이었다. 세월호 2주기다. 벌써 2년이 지났다. 작년에도 비가 왔고, 어제도 아주 오랫동안 아주 많은 비가 내렸다. 눈이 오면 눈이 온다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데 비가 오면 어쩐지 그러지 못한다. 나는 비가 오면 아주 무기력해지고, 자꾸만 잠을 잔다. 어제도 14시간동안 잤다. 아빠가 정말 오래잔다 하고 말했다. 4월 16일은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아빠는 4월 16일은 아주 안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두 분은 이번에는 정말로 이혼을 하기로 했다. 어제는 우리집을 계약한 아저씨가 와서 집의 이곳저곳을 줄자로 재고 좋은 집을 인수하게 되어 고맙다고 말씀하시곤 가셨다. 아저씨는 아이가 둘 있다고 했고, 내 방의 책장은 그 두 아이가 쓰게 될 것이다. 자상한 아버지다, 라고 아빠가 말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애인을 만나면서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겨주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실은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내가 잘 챙겼다면 두 분은 이혼하지 않았을까. 내 방을 청소했는데 생각보다 버릴 게 없었고, 생각보다 짐이 없었다. 5년동안 써온 다이어리와 열세 살부터 모아온 편지들은 버릴 수도 챙길수도 없어 일단은 그냥 두었다. 다음 달부터 아빠와 엄마가 원룸을 구하는 것을 도와야한다. 생각만해도 귀찮지만 귀찮은 마음보다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 아직도 마음이 안 좋다. 비가 왔고, 너무 슬픈 날이었다. 어제는.

어떻게 지나가라고 비둘기 새끼들앙


지하철에서 비둘기가 죽어 있는 걸 봤다. 철로 바로 옆에 있었는데 몸이 기괴하게 꺽여있었다. 바람이 불어서 털이 날렸는데 그 때마다 혹시 살아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애인은 고향에 있는 할머님 병문안을 다녀왔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내가 비둘기가 죽은 걸 봤다고 말했더니 너도 아팠겠다, 했다. 너무 착한 애인. 보고 싶군. 

이제는 그래도 소설을 쓰러 가야지. 딴짓도 조금 했다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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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섯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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