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메이젤 - 가짜 우울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우울증'이라는 '정신장애'가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당신도 그중 한 사람일지 모르곘다. 또 우울증을 겪고 있든 아니든, 사실상 사람들은 우울증이 틀림없이 존재하며 만연해 있다고 확신한다. 이 책에ㅓ 나는 독자들에게 '정신장애'라는 용여가 무엇을 뜻하며 어떻게 쓰이는지, 또 그 정의에 함축된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요구할 것이다. 또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정신 장애가 정말로 존재할까?

(중략)

 

오늘날과 같은 문화에서라면 당신은 십중팔구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고통스러운 상황을 효과적으로 헤쳐나갈 가능성은 줄어든다.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갈 것이고, 그에게 상황을 설명할 것이다 (중략) 당신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물론 정확히 예상했던 바다. 혹시라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무척 놀랐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거래가 발생한 것이다. 당신은 불행하다고 느끼고 자신의 상태에 '우울증' 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누군가를 찾아 나선다. 당신이 말하는 내용은 정신건강 산업에서 정신장애의 증거로 제시하기 위해 마련해놓은 증상들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당신은 '우울증에 걸려서' 찾아온 것이고 '우울증' 이라는 진단명을 받는다. 그렇게 거래는 성사된다.

장애를 만들 때는 병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이용할 실제적인 검사는 없어야 한다는 것. 종양을 살펴본 내과의사는 검사를 할 것이다. 실제로 검사 결과에 관심이 있고, 환자에게 의학적 질병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건강 제공자는 어떤 검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이 인간의 불행이라면 과연 무슨 검사를 할 수 있겠는가? 또 그 검사가 정신장애와 인간의 불행을 구분하기 위한 검사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있을까? 그런 말은 상대에게 자신이 아픈 게 아니라 슬픈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텐데도?

==============================================================================

여기 까지 읽었는데 아직도 너무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자신이 우울증 상태가 아니라 그냥 현재 불행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들이다. 일기에도 썼다.

이 책은 우울증은 이윤을 위해 만들어진 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점은 내가 우울증 환자가 아니기(그런 병이 없다고도 말하고 있지만) 때문에 별로 불편한 마음은 없지만 딱히 공감한다고 해서 분노가 일어나거나 하지 않는다. 마치 원래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책이 가볍긴 한데 좀 두꺼워서 빌리기는 귀찮다. 도서관 올때마다 읽어야겠다.

'버섯씨의 소소한 취미 > 잡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 2016.12.19
*  (0) 2016.12.04
*  (0) 2016.10.04
*  (7) 2016.08.30
*  (0) 2016.08.29
Posted by 버섯씨

블로그 이미지
일상블로그 / 모든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 / 세상의 모든 귀여움을 사랑하는 사람
버섯씨

태그목록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