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뜨는 걸 보자고 했지만 포기. 새로운 한 해가 왔다는 게 도저히 실감이...

-오늘에서야 내가 29살인 걸 깨달았다. 쩌리의 하객들은 꼭 간다고, 당연히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쩌리는 그 말에 몸시 신나했다. 오늘 내가 청첩장을 보내고 비슷한 말을 들었을 때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점심엔 고등어 조림을 먹었는데 뭔가 속이 안좋다.

-김ㅈㅈ언니는 내게 딸의 죽을 데워달라고 부탁을 했다. 부탁인지 강요인지. 그 언니를 보면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아줌마들이 생각난다.

-눈이, 아니 진눈깨비가 내렸다. 지저분하게 내렸는데 아줌마가 카페에서 그 지저분한 눈을 보며 여러 번 감탄했다. 난 잘 이해가 안됐다.

-아빠네 동네는 동성학원과 가까운데 그 학원을 다닐 때 (초딩5학년) 정말 맛있었던 떡볶이 집에 들러 떡볶이와 순대를 샀다. 떡볶이는 쌀떡볶이로 바뀌어서 아쉬웠지만 사장님은 그대로셨다. 내가 초등학생 때 자주 왔었단 얘기를 하니 20년 넘게 그 자리에서 떡볶이를 파셨는데 초등학생들이 애기를 낳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귤 두봉지와 붕어빵까지 사서 배터지게 먹고 잠들었다.

-맡겨둔 사진을 찾으러 사진관에 갔다. 아주머니는 결혼을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웃는 모습이 예쁘셨다.

-길가다 미친 여자를 봤는데 욕을 퍼부어주고 싶었다. 역시 인간은 나뻐.

-메기 매운을 첨 먹어봤는데 매우 독특하고 맛있었다. 반찬까지 전부 다. 하지만 그 이후에 국수까지 먹고 토를 해버렸다. 그러고도 도넛에 피자까지. 결국 새벽까지 웩

-아주 솔직한 일기

-오징어는 결혼식에 못온다는 카톡을 보냈는데 어쩐지 미안해하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지만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명절 KTX 예약을 했다. 나는 할줄 아는 게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오빠가 예매를 마칠 때까지 자지 않았다. 묘한 꿈을 꿨다. 꿈은 다른 차원(?)에 사는 나의 모습이라고 했는데 그런 무서운 꿈이라니. 그쪽의 내가 조금 걱정됐다.

-해피와 50이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감동을 받았다. 고마운 사람들을 기억해야 겠다.

-디데이.

-신혼여행.

다녀오니 수도와 세탁기 온수가 쓰리콤보로 얼어있었다. 외출 키고나갔는데도 왜... 녹이느라 고생했음.

-병원.

-순천.

-배고프기 전까지 말도 하지 말고 쉬자던 쩔새키는 "부부가 어떻게 말을 안행?!" 하는 귀여운 애교로 나를 깨웠다. 죽일뻔.

-축의금과 절값은 썼는데도 xxx원이나 되었다. 국민은행에서 거의 3시간을 넘게 있었다. 최악이었다. 그것 땜에 좋았던 컨디션이 망가진 것 같은 기분이다. 노트북 사려는데 하이마트가 넘 비싸서 깜놀했다. 인터넷에서 사야쥐. 지금은 카페에 왔는데 펜도 두고 오고 배도 넘 부르고...넘 오래있었더니 집에 가고 싶다. 하지만 오빠가 30분 넘게 편지를 쓰고있다. 스벌탱. BGM선곡은 구린데 볼륨은 또 겁나 커서 시끄럽다. 뒷테이블 아줌마 3명은 우리보다 빨리왔는데 아직도 안가고 목청이 진심 터질듯이 크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서는 대화불가능? 어휴.

-최근들어 가장 게을렀던 날이 아닐지. 쩌리 잔소리도 없었고. 낮에 우체국 간 거 뺴고는 밖에도 나가지 않았고. 저녁으로 짜장면을 시켜먹었는데 배달원 아저씨가 눈을 뒤집어쓰고 와서 눈이 온단 걸 알았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아이스라떼. 설탕시럽 듬뿍.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맛이다. 커피 최고!

-도서관에 일주일 넘게 연체한 책을 반납하고 떡을 찾아 집에 왔다. 생각보다 많이 걷지도 않았고 힘든 것도 없었는데 지쳤다. 또 다시 게으름을 피우려는 나에게 쩌리는 30분 핸드폰 사용금지령(?)을 내렸고 나는 오만 짜증을 다 내며 거부했지만 서러웠다.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다들 직장인에 너무 멀고... 책도 읽기 싫고.ㅋㅋ무엇보다 쩌리 오빠의 말이 다 맞았기 때문에 갑자기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소도둑.

-slow talk라는 카페 발견!! 들어가기 까지 모험심이 약간 필요했지만 음료와 카페 분위기, BGM, 향기까지 모든 게 맘에 쏙 든다. 우린 매일 여기에 오기로 했다. 

-친정다녀옴.

-집으로 온 택배 박스에는 수박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그 수박이! 쩌리 오빠가 ㅅ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수박은 좀 덜익었음.

-드디어 샀다! 노트북과 외장하드. 노트북은 과연 잘 산건지 의문이지만 기왕 산 거 잘 써야지. 오늘은 하루종일 잤다. 쩌리마저 그랬다. 그리고 정말 잠들기 직전에 본 웹툰에서 나태지옥 얘기가 나왔고 이대로라면 나느 분명 나태지옥에서 벌을 받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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