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 21:16 버섯씨의 소소한 취미/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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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실 육아일기를 쓰러 블로그에 들어온 게 아니다. 물론 블로그를 하는 자체도 오랜만이긴 하지만. 그동안은 운이에게 너무나 많은 시간을 빼앗겨 나의 시간이란 게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나마 조금 낼 수 있는 시간에는 밀린 할일과 잠을 자두는 게 고작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계속 되겠지 하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여자로서의 삶, 한 사람으로서의 삶보다 엄마로서의 삶이 강조되기 때문에 우울해진다고들 하는데 그게 정말 정답인듯... 육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운이의 얼굴을 보면 금방 풀리기 때문이다.
운이가 돌이 돌이 되고, 조금 크고 났을 때 내가 무사히 취직을 할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자꾸 하게 된다. 현실 미래... 그런 것. 뭐하나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스펙도 없고 경력도 없는 내가 30대가 되어 과연 내가 원하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을까? 애초에 원하는 직장이라는 게 없기도 하지만.
동화를 쓸 시간도 너무 부족해서 올해에는 하나도 쓰지 못할 것 같다. 암울...
암울한 얘기나 하자고 들어온 건 아닌데 푸념 겸 넋두리가 되었군. 출산으로 인해 변화된 외모 때문에 자꾸 떨어지는 자존감도 붙잡고 미래에 대한 희망 같은 것도 생기면 다시 블로그에 방문해야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