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 _ 은하철도의 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얼음사탕을 먹지는 못해도, 맑고 아름다운 바람을 먹고 아름다운 복숭아빛 아침 햇살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나는 다 해진 옷이 밭이나 숲 속에서 가장 멋진 우단이나 비단, 보석이 박힌 옷으로 변하는 것을 이따금 보았습니다.

나는 그런 아름다운 음식이나 옷을 좋아합니다.

여기 나의 이야기들은 모두 숲과 들판과 철로에서, 무지개와 달빛한테서 얻어 온 것입니다.

떡갈나무 숲의 푸른 저녁을 혼자 거닐거나 11월의 산바람 속에 떨며 서 있으면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나는 쓴 것뿐입니다.


Posted by 버섯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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