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정리하러 서울에 갔는데 열쇠를 깜박하고 놓고갔다는 사실을 거의 도착해서 알아버렸다. 급하게 가까운 친구들한테 연락을 했는뎅 주말이고, 너무 갑자기라 다들 서울에 없었다. (두둥) 다행이 아빠가 두시간 내에 퇴근하신다고 해서 그때까지만 버티기로! 어차피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야하기도 했고...

출출하기도 하고 시간도 때울겸 밥을 먹기로 했다. 선지해장국이 먹고 싶어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동네 식당에 갔다. 뼈다귀 해장국이 주 메뉴긴 한데, 뼈다귀보다 양선지 해장국이 개꿀맛... 

신발 벗으면서 "양선지 하나만 주세요." 했는데 종업원 분이 두번이나 양선지요? 양선지해장국이요? 하고 되물었다. 왜용...여자 혼자 양선지 먹으러 오면 안되나요 

예전에는 혼자 밥먹는 것은 굶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이었다. 스물 두살에 자취하면서 처음으로 혼밥을 하게 되었는데, 대학교 바로 앞이어서 (경기도에서 제일 큰 대학교) 사람이 엄청 많았고, 거의 대부분이 대학생 무리들이어서 그 사이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눈치가 이만저만 보이는 것이 아녔당.

특히 4인용 테이블 밖에 없는 식당에서 갑자기 모든 자리가 다 차고 4명이 들어오면...꼭 혼자 있는 나를 쳐다보는... 나도 돈내고 먹는 건뎅!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당...

그래도 예전보다는 확실히 혼밥에 대한 시선이 좋아졌다! 혼밥이라는 말 자체가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고 내게는 약간 신조어 같은 느낌인데...학교 근처에서도 나는 혼자 밥먹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고 오히려 넘 좋은... 학교 같은 경우에는 근처 식당은 다 클리어 했는데 학식은 좀...너무 아는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고 해서 못먹다가 올해 겨우 혼자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중앙자리에 못 앉고 구석에 앉았는데 그곳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혼밥러들이 아주 많았다. 든든하기 까지 했던.


아 암튼 혼밥 최고! 밥은 혼자 먹어야쥐

양선지 해장국...알러뷰.

완벽 클리어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돼지 수준...ㅜㅜㅜ 혼자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정말 쵝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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