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자주 가는 커뮤에서 우울하다는 글을 보았당.

이혼을 생각할 정도라고 하는데 남편이 싫어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랑받고 있구..두 딸도 너무 사랑스러운데도 불구하고 행복하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댓글에는 우울증 같다는 말과 기분전환이 필요해보인다는 글이 많았다.

근데 그 글을 본 후 갑자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됨...

임신 후에 어쩐지 더 까매진 것 같고 ㅋㅋ 진한 다크써클에...살두 쪄서 허벅지랑 팔뚝 뚱땡이구

겨드랑이두 착색땜에 거뭇하고...피부도 푸석푸석 ㅠ-ㅠ 머리도 안 자라고... 푸석2 엉엉 쓰다보니 더욱 비참하군. 미혼인 친구들, 20대 초반 때 사진들 등등 보면서 더욱 우울의 굴로 빠져들어가...

오빠한테 푸념을 좀 했다 나 못생기고 뚱뚱하다구. 오빤 꼽이 낳구 관리하면 된다구 달래줘따 글고 운동갔다 오는 길에 쪼꼬렛도 사줬다. 낼 화이트데이라구^ㅅ^

행복한데...그래두 나두 날씬하고 싶구 하고픈거 많고 그렇다. 집에서 하루 종일 놀고 있자니 노는 것도 지겹고...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뭐라도 할라치면 이제 배가 무거워...

그래도 내일은 나가봐야지~ 이마트라도 가서 쇼핑할꼬다. 쪼꼬렛에 답할 선물도 사가지고와야지...!

오늘로 임신 33주차! 다음주엔 오빠와 함께 병원에 갈꼬다. 병원을 옮긴 이후로 첨이다. 두근두근. 그래 행복한 생각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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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섯씨

2018년 7월,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상견례와 웨딩홀 예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시작하니 일을 하면서 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당. 그때당시 나는 주 4회 휴무였는데 어떤 날은 그 휴무를 전부 결혼준비에 써야하기도 했으니 몸이 너무 피곤했당.

결국 주 5일하는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했당. 하지만 계약서 상 그만두기 두달 전에 말해야 한다고 했어서 9월까지 두달간 더 일해야 했다.

7월까지는 견딜만 했는데 8월부터 9월까지 일할때는 덩말 너무 힘들고 짜증이 나서 한껏 예민해 있었다. 정확히 9월1일 퇴사를 하고 한 2주간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일자리를 알아보았다. 근데 자꾸 속이 안좋았다.

(두둥)

두둥은 무슨ㅋ 몇달 전에 장염에 심하게 걸린 적이 있는데 그떄랑 증상이 똑같았다. 속이 답답하구 구역질도 나오고. 그때 장염 처방 받은 병원에서 약먹고 씻은 듯이 나았어서 똑같은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쌤이 장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꾸룩꾸룩 소리가 난다고...쓰읍. 한다음 약을 3일치 처방해주었다.

약을 1봉 먹었는데도 계속 구역질이 났다. 뭐지... 오빠가 ㅋㅋㅋ웃으며 혹시...?! 라고 했는데 갑자기 정말 두려워짐. 그 길로 편의점에 가서 테스트기를 사왔다.

아침것이 정확하다고 했지만 급해서 걍 했는데 아쥬 선명한 두줄이 떴당

하...........

우리는 테스트기를 사이에 두고 한참 아무말 없이 있다가 막 웃다가 걱정하다가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댁에는 오빠가 친정에는 내가 말을 하기로 했는데 넘 무서웠당. 아무리 결혼준비중이더라도 혼날 것 같아서...게다가 엄마가 저번달에 태몽을 꾼 것 같다며 토마토 얘길 했는데 그때는 생리중이어서 몬소리냐고 생리중이라고 했었눈데.

결론적으로는 양가 모두 어쩔 수 있는가! 몸조심하라! 로...마무리됨

병원에 갔더니 6주, 초음파에 동그란 게 떡하니 있구 심장소리까지 듣고 왔당. 하지만 초기라서 유산을 조심해야 했당. 주변에도 이맘때는 알리지 않는다고 해서 몇몇 절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곤 말하지 않았다. 대학교 친구들에게는 더욱...ㅎ 학교는 소문이 퍼지기 쉬운 곳이라... 요상한 소문이 날까봐 무척 조심했다.

그러다보니 어째 32주가 된 지금까지 존재를 숨기게 됐는데...이젠 알려도 괜찮겠지.

11월, 지금의 신혼집으로 이사했당. 조금 무리했징. 좋은 집은 아니지만, 우리의 기준은 애기가 태어나서 자랄 수 있는 집 정도였으니 지금의 집이 나쁘지 않다. 물론 2년 뒤에 뜰것임..

그는 꼽이. 6주부터 오빠가 배꼽에 대고 얘기를 해서 거기 없다고 그건 그냥 배꼽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꼽이가 되었다 (...?) ㄲㅉㅃㄸ 이런 게 태아에게 전달이 잘 된다고 해서 그런 것도 있고...ㅎ

16주쯤 성별을 알았다. 꼳휴...

예정일은 5월1일. 곧 그를 만날 것이다. 촘파로 얼굴 살짝 봤는데 비싼 몸이셔서 얼굴을 잘 보여주시지 않음...;

암튼 건강하게 지금까지 왔다니! 나와 꼽이가 자랑스럽고...건강하게 출산하기만 기다리는 중

꼽밍아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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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섯씨

-쩔 오빠는 운동간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래서 나는 동화를 쓰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했다. 아차산역에서 불백을 먹었는데 나는 구냥 구랬다. 속도 여전히 안 좋았고...

-집에 와서 페인트 칠을 했는데 재밌었다. 하지만 뒷처리가 쉽지 않았다. 쩔 오빠는 일만 벌리고 뒷처리를 안해서 원망스러웠다. 저녁까지 게임만 해서... 정말 짱났음...

-쩔 오빠와 어머님의 통화를 빨래를 널면서 가만히 들어보았다. 어머님은 통화하실 때 같은 말을 여러 번 하시는데 오빤 그걸 다 듣고 여러번 답했다. 갑자기 엄빠한테 미안한 맘이 들었다.

-지긋지긋한? 둘리틀 박사의 바다모험을 드디어 다 읽었다. 오빠가 월급 받으면 동화책 사준다고 해서 그 전에 다 읽기로...남는 건 별루 없다. 뉴베리상 2회 수상작. 넘 오래된 작품...

-난생처음 세무서에 다녀왔다. 세무서 근처에 세무사 사무실도 많았는데 인터넷 검색 전까지는 세무사 사무실이 세무서인줄 알고 엄청 겁먹었었다... 대기자가 32명이었는데 금방 줄었고 내가 나갈 때 쯤 다시 대기자가 30명 넘게 늘어있었다. 대부분 아줌마 아저씨들. 요즘 웬만한 건 홈텍스로 다 되니까...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번년도 내 생일은 월요일이라 우린 생일 데이트를 앞당겼다. 작년엔 아쿠아리움에 갔었구. 올해는 민옥오빠가 공연중인 <공룡이 살아있다!>를 보고 아웃백을 다녀왔다. 생각해보면 쩔 오빠 생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늘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함께해서...미안하네. 다음 생일은 진짜 잘 챙겨줘야지. 선물로 받은 분홍 지갑은 넘 예쁘다.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아웃백은 스테이크1 파스타1을 먹었는데두 넘 배가 불렀다. 그리고 넘 맛있었쥐. 돌아오는 길에 꼭 잡은 손이며 함께 낀 예물반지도 넘 좋았다.

-엄마 아빠는 왠지 내 생일을 잊은 것 같아.ㅠㅠ 오늘 우린 개인플레이?를 하기로 했는데 난 11시 30분이 넘어서 일어났다. 아홉시 반쯤 깼었는데 오빤 그때부터 한시까지 징기스칸 했다. 걱정이다. 점심으로는 삼겹살 먹었구 맛있었다. 된장찌개도 밥도 적당히 먹어서 기분 좋다. 과식은 정말 좋지 않아.

-다이소에 갔다.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필요한 물품들을 샀다. 일요일에 사람이 젤로 많은 듯... 끝나고 슬로우 톡 카페에 가기로 했는데 충동적으로 어린이 대공원에 갔다. 첨보는 동물도 많았다. 비가 아주 조금 와서... 동물들 냄새가 났다. 그리고 어쩐지 동물들이 무척 피로해 보였다.

-나는 원래 생일에 관심이 없었다. 이건 정말이다. 엄마와 아빠도 마찬가지다. 우리집에선 생일을 크게 중시하지 않고 그냥 형식적으로 미역국 먹고 선물 주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케이크를 먹는 그런 날쯤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미저리오빠는 생일을 꽤 중시한다. 축하를 많이 못받으면 시무룩해하고 내 생일도 아낌없이 축하해준다. 그래서 오빠한테 옮은 건지 이번 생일에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해버렸다. 아버님과 어머님으로부터 축하카톡이 가장 먼저왔다. 엄마 아빠는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내 생일을 잊었다. 엄마랑 아빠는 요즘 돈을 모으느라 힘들게 지내는 것 같다. 이해하면서도 속상해서 울어버렸다. ㅋㅋ 내 생일에는 오빠가 일을 한 건 첨이라 (데이트를 미리해서 그런지도) 생일같지 않았다. 그래도 쩡유의 날. 오빠의 잔소리는 없었다. 나는 하루종일 핸드폰만 했다. 아물론 아침에 곰팡 때 제거랑 페인트 칠도 했지만 오후엔 줄곧... 오빠는 퇴근 후에 내가 먹고 싶어 하던 케이크와 반찬을 사들고 왔다. 그리고 직접 미역국도 끓여줬다. 결혼 후 첫 생일, 정말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것 같다.

-오늘 알라딘에 갔다와야겠다고 어제 밤에 말하는 바람에 정말 알라딘에 다녀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잠실 알라딘은 매우 가깝고 가기 쉽다. 동화 말고 다른 책을 사고 싶었는데 읽고 싶은 게 딱히 없고, 있어도 왠지 다 못읽을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하루키 책 1권 (오빠 주려고) 창비어린이 1권을 샀다. 정확히 말하면 동화책을 산 건 아니니까 목표는 달성했지만 사실 그것도 확실히 사고싶다!기 보다 다른 책들보단 사는 게 좋겠다는 정도였다.

-버스 옆자리 사람이 빵을 먹어서 빵냄새를 맡는 바람에 파바가서 바게트를 샀다. 진짜 왜그러냐.

-주리가 준 드립백으로 2잔 분량의 컾피를 내렸다. 그걸 마시면서 있으니까 카페에 온 듯

-점심에 카레를 먹고 저녁엔 치킨을 머겄다. 치킨을 다 먹고 남은 카레에 밥을 비벼먹었는데 내가 밥 쪼금만 비비라고 하고 배불르다면서 다먹었다고 쩌리가 진심으로 삐졌다. 나중에 사과하긴 했지만 기분이 서로 상했던 사건. 우린 이 사건을 카레사건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무슨 이유 떄문인지 새벽 3시까지 잠을 설쳤다. 푹자고 싶었는데... 9시 반쯤 택배가 와서 깼다. 오늘 50이, 밈듀 에게 차례로 생일선물이 도착했다. 쩌리가 나보다 더 신난듯.

-어제 밤부터 설사를 한 오빠를 위해 죽을 사와서 먹어싿. 죽을 먹고 오빠의 배는 금방 나았다.

-저녁에 넘 먹고싶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베이컨이 비싸서 대신 햄을 넣었는데 짱맛있었다. 엄청난 양을 만들어서 맘껏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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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섯씨

정주행했다. 예전에 만화책으로 읽은 적이 있어서 대부분의 내용은 스킵했음.

나는 이전부터 레이어스를 참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단연 러브라인 때문이다! 비도 오고 오빠도 없고...러브라인은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런게 대리만족인 건지.

마법소녀물에서 대부분, 아니 웬만한 판타지마법물에서는 대부분 빨강은 불, 파랑은 물, 초록은 바람이나 치유 등의 능력을 갖는다. 그중에 가장 강한 것은 빨강이다. 빨강은 언제나 리더지 :) 하지만 세일러문에서는 달빛이 가장 세다. 뭐 그래도 다음으로 각성하는 건 역시 마스와 머큐리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레이어스는 주인공드르이 머리와 교복색깔, 고유의 능력, 마신의 색까지 전부 깔맞춤이어서 좀 아쉽다.

마법소녀물을 볼 때 또 하나의 특징은 내가 늘 '초록'을 담당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과 그녀들이 전부 단발머리라는 점이다. 이번에도 역시 나는 단발의 바람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좋아했는데 상대역할 남자도 맘에 들어서 두배로 흡족했다.

이번에도 주인공 여자애는 강하고 흑화된 남자 주인공과 이루어졌다. 쩝 (피치와 캐빈 관계 좀 비슷) .그러고보니 물의 역할을 맡은 여자애도 안내자인 도사 크레프와 뭔가 스멀스멀 있는 것이, 릴리와 리모네를 연상시키기도? 암튼 그래도 이번 커플들은 제법 잘 어울렸기에 만족.

하지만 다시 도쿄로 돌아온 소녀들과 세피로에 남아있는 남자주인공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ㅠ 그냥 영원히 추억속에...? 슬푸다.

에메로드 공주의 소원을 이뤄주고 다시 도쿄 타워로 돌아온 후, 소녀들의 의지로 다시 세피로에 소화되어 갔을 때 약간 시즌 2의 느낌이 났는데,

이 작가는 파트너 맺는 걸 참 좋아하는지? 주인공들을 제외한 다른 조연들도 거의 러브라인처럼 이어져 있기도 하고. 근데 심지어는 적도 딱 3팀이라 각 한팀씩 맡음ㅋㅋㅋ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들과 둘도 없는 협력관계가 되어 함께 세피로를 지키는 데 일조한다는 것 그건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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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섯씨

-내가 좋아하는 평화로운 시간이었는데 일기를 쓸까 하다가 미룬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어서 그냥 일기를 미루기만 한 게 됐다.

-쩌리오빤 나에게 누워만 있는 돼지라고 했다.

-어제의 누워만 있는 돼지 드립을 되내이며 오늘은 무언가 근사한 하루를 보내겠다고 밤새 다짐했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게 도저히 떠오르질 않는다. 점심으로 오징어볶음 만들었는데 재밌었다. 나는 주부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 결국 오늘도 뒹굴 외에 한 게 없군. 한심한 쩡유경. 그래도 카페에 오니까 좋다. 여기서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집도 카페처럼 만들어볼까. 일단 페인트는 주문했다. 곰팡이 주방에 칠을 할 생각이다. 영상 찍어서 유튭에도 올릴까 생각했는데 오빠도 마침 그 얘길 하길래 꼭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빠가 서브웨이 샌드위치 얘길 해서 먹고 싶어지는 바람에 서브웨이에 갔다. 이번에는 서브웨이 클럽에 도전했는데 맛있었지만 다른 샌드위치랑 비슷하기도... 역시 에그마요가 짱이다. 오히려 오빠 따라 갔다가 먹은 별로 먹고싶지 않았던 오뎅이 더 맛있었다.

-트위터를 다시 깔았다.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나에게 맞는 것 같다.

-엄마가 온다고 해서 아침부터 청소기도 돌리고 바닥도 닦았는데 엄마는 정작 집에 5분정도 밖에 머물러있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집도 잘 못찾았다. 나는 빨리 면허를 따고 싶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미저리와 나의 삶을 조금 분리해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 나는 오빠가 없을 때면 훨씬 덜 게을러지는데 그 이유가 모든 걸 오빠에게 맞추려는 내 잘못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빠가 일을 하는 9시 부터 6시 동안 나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밥도 12시에 맞춰 먹는다! 하지만 미저리의 삶을 생각해보면 그건 있다. 그래서 오빠는 오빠의 삶, 그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동안 나는 배제된다. 그러다보니 내게는 서운함이 생기는데 막상 맘을 비우고 내 시간을 즐긴다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닌자초밥 맛있었지만 내 생각보단 별로...

-결혼 후 첫 명절.

-하루종일 잤다. 정말... 어째서... 그렇게 피곤했을까? 오빠는 집에서 깝치며 줄넘기 하더니 종아리에 알이 베겼다. ㅋㅋ

-쇼핑리스트를 메모하며 내가 느낀 건 내가 생활용품에 욕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ㅋㅋ 난 다이소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급하게 필요한 건 행주, 머리고무줄, 지갑 정도였는데 딱 그것만 안샀다;; 다이소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활스러웠다.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정하게 쓰고 싶은데 얼마전 기사에서 김여정의 글씨체를 공개하며 자음을 크게 쓰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자존감이 대단히 높은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자음과 모음을 비슷하게 쓰는데. 나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고 싶다.

-저녁에 머리를 감고 자는데 아침에 또 감는 것은 정말 귀찮다. 하지만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면 게을러지지 않는다. 전날 봐둔 미용실이 휴무여서 근처에 한군데 더 갔는데 거기도 닫혀있었다. 게다가 거긴 문앞에 흰색 비숑 한마리가 있다고 적혀있어서 앞으로도 못갈 것 같다. 결국에는 요거트스무디와 커피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부리또를 먹기 위해 건대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먹는 부리또 ♡ 정말 맛났다! 오빠는 곱빼기를 먹었으면서 내꺼도 한입 뺏어먹었다. 돼지야~

-낮엔 괜찮았는데 저녁엔 추웠다. 이런 게 일교차?

-아빠와 만나 곰탕, 쭈꾸미 비빔밥을 먹었다. 난 아빠와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하려 했는데 결국 카페에 가기로 했고 커피와 유자차를 시켜놓고 조금 얘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아바는 집에 가겠다고 얼마 안있다가 일어났다.ㅋㅋ 그게 어쩌면 아빠답기도...

-돌아오는 길에 어제 닫혀있던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자르려 했는데 옴총 큰 개가 있어서 (그것도 짖고 있어서) 들어가는 것조차 실패했다. 요샌 미용실에서 개를 키우는 게 유행인걸까...

-1시 45분 영화인데 12시 반에 집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 앞엔 101호 김ㅈㅈ 언니가 다니는 교회가 있었는데 제7일안식일 예수재림교로 검색해보니 이단이었다. 충격... 내 자신을 불신해서 1시쯤 영화관에 도착했다. 즉석구이 오징어가 먹고 싶었는데 오천원이라... 버터구이 오징어 2개 삿까.

-영화는 재밌기 보다는 불편했다. 나와 2-3명의 관객을 제외하곤 시어머니 또래의 나이였는데 어떻게 봤을지가 궁금하다. 영화의 주인공 진영은 사법고시 1차에 붙었지만 임신해서 고시를 포기하고 결혼을 했다.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유명했던 대사 중 결혼을 하기 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전에 내가 미저리와 싸울 때 했던 말과 비슷해서 놀랐다. 시어머니는 그렇지 않지만 우리 부부와는 그 부부가 비슷했다.

-드디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 별변화는 없지만 드라이까지 하고 나니 맘에 들었다.

-뭔가 하고 싶은 욕구는 100인데 몸과 맘이 나서지를 않는다.

-트위터를 정주행 하면서 예전에는 읽고 싶은 책도 많았는데, 하고 생각했다.

-그린존 친구들과 오랜만에 단톡을 했는데 미투 운동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조심스러워졌다. 그럼에도 그걸 모른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몇마디 쏟아냈다. 바보같고 미성숙하긴...

-쩌리가 퇴근 한 후 1인 1닭 도전했지만 둘이합쳐 1.5닭 정도로 그쳤다. 오랜만에 먹은 딸기는 꿀맛이었다.

-엄마는 노가다 하는 곳 청소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

-아침일찍 쩌리오빠는 아차산에 등산을 갔고 나는 11시 반까지 서울대 입구로 향했다. 주리와 만나서 얘기하는 건 편하기 보다 설레는 맘이었다. 내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더니 ㅎ 은정언니도 오랜만에 얘길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일하는 중이라 얘기가 끊겨 아쉬웠지만. 담에 언니 쉬는 날에 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속이 안좋았다. 김치볶음밥을 먹는데 한 두 숙갈 먹고 못먹겠다고 느끼면서도 꾸역꾸역 먹고 시리얼까지 먹었다. 속이 급격히 더 안좋아졌고 전날 무한도전을 보며 먹었던 마른 오징어가 잘 소화가 안됐던 것 같다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두번정도 토를 했는데 두번째 토에서 기침할때마다 밥풀이 나와서 정말 기분이 드러웠다.

-내일은 부디 보람차야 할텐데. 머리를 말리며 한참 생각했다. 오빠가 머리를 말려주던 게 생각났다. 따뜻했지.

-2월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1년 중 가장 짧은 달인 만큼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그야말로 뭐했다고 벌써 3월이냐...라는 느낌. 일기를 쓰면서 느끼는 건 내가 아침형 보다 저녁형 인간에 가깝다는 것이다. 저녁에는 내일 뭘 할지 계획도 짜고 의욕도 만땅인데 오전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는다.

-주리가 준 드립백은 향과 맛이 좋았다. 몇봉 안돼서 아껴먹어야 할 듯. 커피는 역시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최고다.

-결혼 후 늘어난 가족드르이 연락이 부담스럽다. 인생이란 어렵군.

-메추리알 장조림이 변해서 몽땅 버렸다. 뭔가 징그럽기도. 좀 아깝고 엄마한테 미안하다.

-레이어스 완결까지 다 봤다. 리뷰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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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 2018.02.05
Posted by 버섯씨

초대장 10장 있어용-ㅅ- 댓글에 메일주소 남겨주시면 선착순으로 10분께 초대장을 드릴게요. 지금까지 초대장 발부를 3번정도 했지만 정말 개인의 블로그를 만드신 분은 한명밖에 없더라구용. 저도 초대장을 받아 그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곤 하는데 그런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당!

 

Posted by 버섯씨

나는 결혼식을 준비로 띵까띵까 놀았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해야할일은 분명히 많았다. 순천에도 많이 오갔어야 했고...! 그리고 신행을 다녀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정이었다. 전에 일기에도 썼지만 나는 설날이 마지막 도장깨기라고 생각했고 그것만 지나면 한동안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도 줄곧 쉰 것이나 다름없지. 엄청난 게으름을 피웠다. 마냥 쉬었다고 할 순 없다! 난 분명 알수없는 부담감에 짓눌렸다! 이제는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되었고 나는 더이상 게으름을 피워선 아니된당

놑북을 새로 샀다. 첨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좋다.-ㅅ- 이게 노트북이지!! 넘나리 가볍고 키보드도 따로 안들고 다녀도 되며(2015년이었나. 커피를 키보드에 엎지른 후로 줄곧 키보드를 함께 가지고 다님;;) 예쁘다. 컴퓨터가 좋아서 글을 쓰고 싶어질 정도다.

이번년도 창비 동화에 도전할 것이다. 아직 쓴 동화는 없지만 그럴거다.

이불을 갈 것이다. 지금 깔고덮은 이불은 세탁소에 맡기고 새 이불을 깔장!! 3월에 시부모님이 집에 방문하시는데 그 전에 꼭꼭ㅎㅎ

페인트 오면 곰팡이 주방이랑 식탁, 문턱 등에 페인트칠도 할꺼당

그리고 베란다에서 올라오는 하수구냄새를 막기 위해 하수구트랩을 사야하는데 그 이전에 하수구 그 지름?이 몇 센티인지 정확히 측정을 해야한다. 음 또

하 이건 아직 비밀이라 말할 수 없는데 어쨌든 그것들(?)도 사야하고. 화요일쯤으로 예상. 이거 더이상 미루면 안된다규ㅠ

그리고 밀린 유튜브 영상 편집도 할것이며! 내일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고

세탁기 청소도 해야함. 약품도 다 샀으니 청소하는 일만 남았땅. (세탁기 거름망 포함)

그리고 한편으론 먹고살기 위해서 국가공인자격증 시험에도 하나 도전할 것이다. 난이도가 어렵지 않고 응시자격도 까다롭지 않...아니 아예 없는 자격증이면서도 나의 적성에 맞는 것 같은, 그런 자격증을 찾느라 힘들었다. 물론 그거 있다고 취업되고 돈 많이 버는 것도 아니지만 넘나리 심심하고 막막하다보니 ㅋ 이것저것 해보는 거 아직도 못고쳤다. 어쩔 수 없어 ㅠ-ㅠ 난 그런애다.

아마따 깜빡할 뻔 했지만 그린존 카페도 어서어서 만들어야쥐

덜덜 할일이 이렇게 많았던 것이다! 다이어리에, 일기장에 매일 적으려 해도 까먹고야 마는데 그래도 블로그에라도 적어서 다행이다.

Posted by 버섯씨

상견례를 마치고 신혼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줄곧 일본에 가자! 하고 생각했다. 왠지는 모르지만 오빠도 나도 그렇게 하기로 맘먹구 너무 덥지 않으면서도 가깝고 그래도 신혼여행 기분을 낼 수 있어야하고 등등 해서 정해진 게 오키나와였당. 사실 나는 신혼여행의 분위기보다는 일본음식을 넘나 먹고 싶었다.

일본어 1도 할 줄 모르지만 에어텔로...항공과 숙소만 예약 무슨깡인지...? 하지만 나름 도서관에서 여행용일본어 책도 한권 빌렸다. 결론적으로는 짐만 됐지만.

여행이 끝나고 오빠는 바로 다음날 일을 하러 가야했기도 하고. 우리는 놀자! 보다는 쉬자! 라는 개념의 여행을 택했다. 그래서 3박 4일의 일정중에 도착 다음날 1일 버스투어를 신청하고 나머지는 그냥 산책하고 먹으러 가고 그랬음. 돈도 조금밖에 안가져갔다.ㅋㅋ

몰골 왜저랩... 역시나 잘되어있는 인천공항.

이스타항공 카운터를 찾아 표를 받구...와이파이도시락에 가서 와이파이단말기를 수령하는 것이 인천공항의 미션이었고 우린 잔뜩 쫄았는데 생각보다 그냥 엄청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고 부모님께는 밥을 먹고 있다고 전화를 드린 뒤 일찌감치 면세점에 가서 아이쇼핑을 했당. 덩말덩말 돈이 없었어서... 여행경비를 주신 아버님 선물과 결혼식을 도와준 친구들 축가,사회의 선물만 구매하고 일찌감치 쇼핑을 마쳤다. 일본에서 기념품 사면되지 멀ㅋ 하면서.

 

입국심사도, 호텔체크인도 잔뜩 긴장했지만 암것도 없었다. 미저리오빠가 예전에 호주 입국심사에서 걸린적이 있다고 해서 괜히 쫄았음...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머큐어호텔이라는 호텔인데 나하시에 위치하고 있움. 우린 운전을 못해서ㅋㅋㅋ오키나와의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호텔이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당. 일본어도 영어도 못하긴 하지만 영어 듣기 평가 마냥 두뇌풀가동하여 외국인 직원에게 체크인을 헀당. 근데 방은 코딱지만했음. 게다가 뷰도 엉망. 나는 방을 바꿔달라고 하자고 헀지만 오빠는 귀찮았는지 추억타령을 하며 그냥 그 방을 쓰기로 했땅.

생각보다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계속 호텔에 있고 싶었지만 국제거리로 향하기로 한다.

블로그 폭풍검색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음. 역시나 블로그에서 본 얏빠리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양이 좀 적었는데 맛은 있었다. 식당안에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 국제거리에도 다 한국인. ㅠㅠ 게다가 국제거리의 대부분의 매장에선 기념품을 팔고 있었당. 아차. 오키나와에 오면 꼭 먹어야한다는 블루씰 아슈크림도 머거버림. 그냥 맛있었다라는 정도의 말밖엔.

블로그를 너무 폭풍검색해서인지 모든 게 나의 예상에서 1도 벗어나지 않자 조금씩 재미없어지기 시작했음. 어쨌든 밥먹고 날이 컴컴해져서 구글맵을 검색해가지고 집까지 걸어감~ 꽤 오래 걸었음. 골목에는 오키나와의 어떤 수호 상징이랄까? 액운을 막아준다는 사자 시사가 집입구마다 있었다. 그건 좋았지... 자판기도 무척 발달.

다시 호텔에 도착해서는 코딱지만한 화장실에 그래도 딸려있는 욕조에 몸을 담궜다. 미저리 오빠는 여행을 가서 숙소에 욕조가 있으면 무조건 목욕을 함.

둘째날에는 8시까지 티갤러리아로 가야했는데 이 티 갤러리아가 오모로마치역 바로 앞에 있다는 사실을 접수. 모노레일이 거의 지하철 정도로 자주오고 그래서 원래 7시 15분쯤 모노레일을 타려고 했지만 배가고파서 7시에 밥을 먹기로함 ㅋㅋㅋㅋ 호텔 조식 역시 블로그에서 본 그대로였지만 맛까지 예측할 순 없었기에 무척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늦게 출발을 했는데 비가와서 우산을 챙겼다. 후후. 오키나와 역시 섬이라 날씨가 오락가락 비가 갑자기 올때도 있다고 해서 야심차게 준비한 우산! 모노레일에서 고장나버림...;;

우산 고장에 거의 7시 55분에 오모로마치역 도착...하...겨우 버스에 올라탔다. 한국인 가이드라던 가이드는 혼혈이라고 했지만 한국말이 능숙하진 않았다. ㅎㅎ

버스투어의 일정은 만좌모->코우리지마섬->츄라우미수족관->아메리칸빌리지->다시 티 갤러리아

이렇게 였는데. 비도오고 예정된 시간에 버스에 오지 않으면 다음 목적지까지 택시를 타고 오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해서 ㅠ 허둥지둥 사진만 찍었다. 미저리는 나에게 진정하라고 했지만 난 진정할수가 없었음. 넘 미안해서 다음 투어에서는 오빠말을 무조건 따르기로했당. 우산도 샀움

조식

만좌모

사랑의 섬 코우리지마

여기서 츄라우미로 이동할 떄 도시락을  파는 곳에 들렀는데 츄라우미 수족관에는 먹을 데 정말 없긴 한데 햄버거 파는 트럭 있으니 차라리 그걸 먹는걸 추천함다. 그게 좀 비싸긴 해도... 도시락이 맛이 읎었으...

오키짱쑈를 기다리며 도시락을 까먹고 수족관 돌고 그래도 시간 남으면 향토마을과 머 그런데를 돌면 되는디요.

츄라우미는 고래상어를 제외하고는 코엑스 아쿠아리움보다 못하거나 비슷했음...오키짱쑈 물론 잼썼지만 왠지 돌고래가 불쌍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차라리 향토마을에서 염소한테 풀준게 젤 꿀잼이었음. 여행이란 역시 암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 하는 게 재밌구나..

돈계산 잘못해서 넘 쪼끔들고 나와서 우린 커피도 한잔 갖다가 나눠마시고 쇼핑도 못함 ㅠ 아메리칸 빌리지는 거의 쇼핑하는 곳이었음 흐규규.

로숀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과자 사서 먹고... 조금 줄서서 타코야키도 사먹음. 타코야끼 정말 맛있었는데 그걸 먹은 후로 줄곧 속이 좋지 않았당.

우리는 돈을 너무 쪼끔 들고가서 쓰지 못한 게 한이 되어버려서...편의점에서 2천엔을 탕진했다 ㅋㅋㅋ탕진잼.

셋째날에는 원래 슈리성과 수산시장, 도자기 마을을 가는 빡센 계획이 있었지만 컨디션이 너무 구려 무리라는 걸 깨닫고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조식은 메뉴가 조금 바뀌어 있었는데 그것과는 다른 이유로 어제보다 그냥 그랬음. 먹고 호텔 근처 강을 산책한 후 하루 종일 쉬자던 미저리는 역시나 11시쯤 되니 심심하다며 나를 조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결정 ㅋㅋㅋ 버스투어의 가이드가 추천했던 이온몰에 가서 쇼핑도 하고 맛난 것도 먹기로 했당. 오로쿠역에 있는 이온몰에서 아주 약간의 구경을 하고 그 3층에 있는 식당에 가기로 했는데 일반 식당과 회전초밥집 중 고민이었다. 회전초밥은 주문이 힘들 것 같아 나는 일반 식당을 가자고 했지만 쩌리는 갑자기 왜 모험심이 발동했는지 회전초밥집으로 ㄱㄱ.

일본어 번역 어플과 바디랭귀지, 약간의 영어로 겨우 주문에 성공한듯 했다. 일본식당에 가면 카운터에 앉을 건지 테이블에 앉을 건지 물어보는 곳이 많으니 참고하셈...

비싼줄도 모르고 이 참치를 두접시나 시켜버림...실상은 그냥 만들고 있는 분께 먹고싶은 걸 말하면 되는 것이었음. 그걸 마지막 접시쯤 깨달아서 고레 구다사이와 오이시를 말해주고 얼굴이 빨개졌다.

회전초밥으로 탕진하고도 배가 안차서 에이앤떠블유 버거가 맛나다고 하여 가봄. 진짜 맛남 강추

저녁에는 다시 국제거리에 가서 기념품을 샀다. 고구마타르트를 부모님께 드리자고 하여 좀 마니 샀다. 나중에 드렸을 때 별로 달지 않아서 좋았다고 부모님들이 말씀하심...내 입맛엔 영...

저녁으로는 일본 현지인 맛집 1위라는 유란기 라는 향토음식점에 가서 줄을 서서먹었다.

돼지고기조림과 오징어먹물 리조또...그리고 본고지라고 해서 오리온맥주도 한잔. 매우 맛있었다.

일정과는 전혀 다른 하루였지만 재밌었음.

마지막날엔 아침 11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했고. 5시 반 비행기라 시간이 애매했다. 마지막 날까지 조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호텔에 짐을 맡길 수 있다는 걸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아내따. 캔유킵마러귀지를 외워 짐을 무사히 맡기고 슈리성에 가기로 했다!

스탬프를 모으면 경품을 준다고 해서 결국 유료지역까지 들어가 완전재패를 했다. 거의 2시간 넘게 걸린 듯...ㅋㅋㅋㅋㅋ하지만 재밌었다. 완전재패를 해서 얻은 경품은 정말 허접했다. 지금도 책꽂이에 걍 처박혀 있음.

완전재패를 끝내고 호텔에서 짐찾고 오로쿠역에 가이드가 추천한 라멘집에서 마지막 끼니를 떼우기로.

일본음식은 다 먹고 가자라는 다짐으로 라면행 ㅋㅋㅋ

난 돈코츠라멘. 오빠는 볶음밥. 그리고 교자를 시켰다. 맛은 한국과 비슷했음. 그래도 맛있었다. 교자 꿀맛.

 

특별한 신행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옆에 나의 가장 친한친구인 미저리가 있어서 ♡...

하나하나 다 기록은 불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생생한 감정들. 그리고 오키나와에 대해서 공부도 좀 짧게 했다. 역시 여행은 즐겁군!!

 

 

Posted by 버섯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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