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p - 89p

"아마 물고기 등에라도 닿은 거겠지."

선원은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그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악아였습니다. 강바닥에서 낮잠을 자던 악어들은 위에서 막대기가 내려오자, 덤벼들어 막대기를 갉아먹었습니다.

이런일이 몇 번 되풀이 되는 동안, 막대기는 점점 짧아졌습니다. 어느덧 막대기가 1미터나 줄었는데, 선원들은 그 사실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앞쪽에 여울이 바싹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의 막대기는 너무 짧아 강바닥에 ㅏㅎ지 않았습니다. 쿡 선장은 배를 그대로 나아가게 했고, 배는 그만 여울에 얹히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아프리카 다이아몬드호는 좌초했습니다.


95p

"오늘 밤엔 산책하러 나오길 잘했군. 희한한 고양이랑 인간이랑 배를 볼 수 있었으니까."

하마들이 즐거워했습니다.


111p

"왜 우리를 쫓아오는 거예요?"

"도망치니까 그렇지!"

코끼리가 외쳤습니다.

"당신이 쫓아오니까 도망치는 게예요. 왜 쫓아오는 거예요?"

"도망치니까 그렇지!"


126p

친해질 거야. 친해질 거야.

반드시 누군가와 친해질 거야.

친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반드시 누구하고든 친해질 거야.

싸움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하고만 하는 것.


138p

"마침내 원숭이 나라 박물관에도 희귀한 것이 들어왔다. 이 희귀한 것은 생물인 것 같군. 초원을 코끼리보다 빨리 달리고, 움직이지 않으면 흙과 구분할 수 없으며, 울음소리는 새와 같아서 붕 하고 운다." 

157-158p,165p의 이상한 기분

엄마 원숭이가 아기 원숭이들을 택시에서 거내 안아 올리자, 원숭이 왕이 물었습니다.

"어떤 기분인지 아기에게 물어보라."

엄마 워숭이가 아기 원숭이들에게 기분이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그중 한 마리가 대답했습니다.

"이상한 기분."


원숭이들은 다시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모두 이상한 기분에 빠져 보고 싶다고 떠들었습니다.


원숭이 왕은 이렇게 기분 좋았던 적이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습니다. 택시에서 내린 원숭이 왕은 원숭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이상한 기분은 좋은 기분이다. 좋은 기분은 택시의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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