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이 만실이어서 하루 대기방... 꼽이가 퇴원하는 날인데 하필 비가 왔다. 속싸개와 배넷저고리를 놓고와서 다시 집까지다녀왔다 멍청한 버섯씨...암튼 우리가 산 옷과 겉싸개에 싸인 꼽이. 퇴원 축하해!

-나름 조리원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봤자 오늘이 3일차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도ㅒㅆ다. 내 맘이 너무 조급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오후에 3시 반에 신생아 촬영을 했다. 처음으로 싸개를 싸지 않은 운이를 봤는데 너무 말라서 (생각보다) 깜짝놀랐다. ㄱㅃ이 ㅇㅁ어머님과 조금 친해졌다. 어머님 아버님이 면회를 오셨다. 오랜만에 뵀지만 많이 편해진 것 같다. 어른들은 모유수유에 민감하셔서 그 부분만 없다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을 것 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유축을 했다.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실에 가져다 드리면서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바로 "꼽"이의 "배꼽"이 떨어진 것. 배꼽은 뭔가 마른 오징어처럼 징그러웠지만 신기했다. 축하해! 엄마아빠가 면회를 왔다. 엄마는 운이가 예뻐 죽을라고 한다.

양가 부모님들께 선물을 전달... 네분 다 어느정도 만족하신 것 같아서 뿌듯했다.

-우리는 가족...

-웹툰을 보다가 잠드는 날이 오다니... 조리원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려던 게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이었는지 깨닫는 중이다.

-울었음...

-혼자 잔 지 꽤 오래되었다. 전에도 늘 혼자 자왔는데 오빠와 함께한 후로 혼자는 외롭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차라리 언능 집에 가고싶다.

-새벽에도 운이가 자리를 계속 비웠다. 걱정이 돼서 밤새 힘들었다.ㅎ ㅏ지만 운이는 낮에 아주 평안했다.

-아웃백 다녀오다.

-조리원 마지막 밤... 언제나 그랬듯이 끝이 안날 것 같은 날들도 곧 끝을 맞이한다. 조리원 첫날엔 언제 시간이 갈지 막막했는데 막상 내일이 되고나니 시간이 정말 빨리지나갔다. 운이는 출생신고를 해서 우리 등본 밑에 자녀로 등록되었다. 그리고 뚠뚠하게 살도 쪄서 제법 커졌다.

-육아전쟁. 일기를 쓰기는 커녕 쪽잠을 잘 시간도 부족한 3일을 보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는 별개로 내가 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걱정이 크다. 아프다던가. 뭔가 부족하다던가. 어젯밤에는 제습기를 사네마네 하는 문제로 오빠와 다투기도 했다. 이틀 째 비가 내리고 무척 습하다. 특히 16일 밤에는 아주 이례적인 천둥번개가 쳤다. 특히 번개가 칠 때는 불을 켠 것처럼 밝아졌고 뒤따라 친 천둥은 무언가를 찢을 기세로 무섭게 내려쳤다. 무서웠다. 우는 운이와 천둥을 생각하니 가슴이 찌릿거린다.

-한양대병원 외래진료. 건강한 운이.

-부처님 오신날.

-연희문학 창작촌은 상상보다 더 많이 좋았다. 이미 다녀와 본 오빠가 좋다고 말하긴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건물은 좀 더 모던한 느낌이었는데...나눠준 샌드위치는 포장부터 빵, 야채, 맛까지 전부 내스타일이었다. 그런 걸 먹고 있자니 내가 정말 예술인이라도 된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소개를 할 때 등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기분 좋게 들떠있었다. 희윤과 건희는 그대로였다.

-출산 후 무언가를 자꾸 깜박거린다. 내 머릿속에 지우개..

-신생아 졸업.

-장난감도 운이만의 공간도 이 집엔 없다. 그게 너무 미안하지만 아껴서 이사가면 더 좋은 거 많이 해줘야지. 지금은 뽀뽀뿐. 아기 타노스 운이, 사랑해.

-현충일. 첫 외출. 그리고 그것이 전쟁의 서막이었다.

-산부인과 다녀옴. 초음파로 본 왼쪽과 오른쪽 난소에는 구멍이 있었는데 징그러웠다.

-지방선거일. 두번째 외출. 이번에도 바깥세상에 쫄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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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섯씨